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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끝' 도로공사, 숙제로 남은 니콜 의존증

기사입력 2015.02.03 08:49 / 기사수정 2015.02.03 08:4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숫자가 9에서 멈췄다.

서남원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2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맞대결에서 1-3(17-25 25-10 23-25 23-25)로 패배했다.

팀 창단 이래 최다 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홀가분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팀이 니콜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공격이 살아나야 하는데 선수들이 니콜만 바라보고 있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경기 시작 전에도 서 감독은 "문정원과 황민경이 잘해줘야 한다. 니콜에게 공격이 너무 집중되면 안된다"고 우려 했었다. 현실이 됐다. 문정원과 황민경이 제대로 공격을 이끌어 내지 못하자 공격은 니콜을 중심으로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

문정원은 1세트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22게임 연속 서브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 뿐이었다. 황민경 역시 교체선수로 출전하며 1득점(공격성공률 16.67%)으로 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상대의 니콜을 향한 집중 견제는 당연했다. 니콜은 1세트 공격성공률 30.43%에 그쳤고 도로공사는 무기력하게 17-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니콜이 가벼운 몸놀림을 뽐내며 상대의 견제를 뚫어 냈지만 3세트 다시 공격이 막히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공격에 있어 해법을 찾지 못한 도로공사는 결국 경기를 내줬고 현대건설에 승점 3점 차로 쫓기며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니콜 의존'은 공격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서남원 감독은 "니콜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선수들이 당황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만큼 공수 전반에서 뿌리 깊게 '니콜 의존'이 내려져 있는 것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의 경우 외국인선수 데스티니가 빠졌지만 김희진을 중심으로 박정아, 채선아 등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공격으로 도로공사를 괴롭혔다. 결국 도로공사가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기존의 '몰빵배구'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소리다.

도로공사 역시 수준급 국내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가 아닌 선수단 전체를 믿고 공격 방법을 다양화 한다면 올시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니콜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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