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걸그룹 에이코어는 지난해 8월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멤버 케미(18)가 당시 구설에 올랐던 2NE1 박봄을 '디스(disrespect의 줄임말·다른 사람을 깍아내리는 행동이나 말)'하는 랩을 발표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웠다. 단순히 팀을 알리기 위해 화제를 쫓았다는 것이다.
"갓 데뷔한 신인이 선배 가수를 '디스'하는 곡을 발표했기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있었죠. 박봄 선배님이 개인적으로 싫거나 악의적인 마음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케미)
'박봄 디스곡'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에이코어는 케미의 솔로곡 '날 것'과 에이코어 모든 멤버가 모인 'But Go(벗 고)'를 발표했다. 케미의 날카로운 랩은 '날 것'에서도 그대로 전해졌고, 그를 포함한 에이코어는 어두운 색채의 '벗 고'를 통해 '여자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야(25), 태희(25), 지영(24), 민주(23), 케미가 모인 에이코어는 지난 30일 싱글 앨범 'Always(얼웨이즈)'를 공개했다. 무겁고 강렬한 비트의 이전 곡들과 달리 경쾌한 후렴구와 사랑스러운 무대로 돌아왔다. 신사동호랭이와 몬스터팩토리가 작곡·작사를 맡았다.
"저번 곡은 랩이 많이 들어가서 어둡고 힙합 느낌이 강했어요. 'Always'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남자에게 귀엽게 선전포고하는 노래예요. 운동화를 벗어 던지고 힐을 신었죠."(지영) "신사동호랭이와 처음 작업했는데 세세하게 멤버들의 스타일을 잘 끄집어내주신 것 같아요. 각자 파트를 잘 소화했죠."(태희)
에이코어 멤버들은 'Always'를 향한 기대가 컸다. 가장 힘을 빼고 대중적인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에이코어 만의 매력을 전하길 바랐다.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저희 콘셉트가 강하고 부담스러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조금 더 가까이 그리고 친숙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싶었죠."(다야)
이번 무대는 힘이 넘치기보단 순간 이어지는 '포인트 안무'가 중요한 듯했다. 빠른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도 춤의 동선과 역할을 정확히 해내야 했다. 안무 연습은 고됐지만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포인트가 많은 춤이에요. 보시는 분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안무가 다르실 것 같아요. 노래가 빨라서 순식간에 지나가고 구성도 계속 바뀌죠. 처음 힐을 신고 무대에 올라요. 줄을 맞춰야 하고 춤도 기억해야 하고 힘들어요."(지영)
다야는 일찍이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태희는 대학 졸업 후 스윙으로 뮤지컬 '햄릿' 무대에 올랐다. 지영, 민주, 케미도 오랫동안 소속사 연습생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이들이 모인 건 2013년 초였다. 개성이 뚜렷했던 다섯 명은 반년째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멤버들이 처음에는 너무 다 달랐어요. 안 맞았던 것도 사실이었죠. 그래도 서로 많이 배려하는 편이에요. 이젠 공통점도 많아지고 식성도 비슷해졌어요."(다야) "듣는 음악도 닮아가는 것 같아요. 차를 타거나 연습실에서 같이 음악을 듣죠."(지영)
다른 걸그룹에 비해 에이코어의 평균 연령은 높은 편이지만, 멤버들은 오히려 팀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과 실력이 확실한 멤버들이 모인 것도 에이코어가 걸그룹들 사이에서 빛날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요즘 아이돌은 어리죠. 저희는 어떤 곡이든 표현력이 다른 팀과 다를 것 같아요. 농익은 느낌이랄까요."(민주) 강한 퍼포먼스도 에이코어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다야)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남들과 같지 않지만 조화가 있다는 게 좋은 듯해요."(태희)
지난해 7월 'Payday(페이데이)'로 데뷔한 에이코어는 데뷔한 지 1년도 안된 신인이다. 아직 팀을 모르는 이가 많지만 멤버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이번 노래가 차트에서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네요. 연말 시상식에서 서보고 싶고 콘서트도 하고 싶어요. 해외팬분들이 많은데 올해는 국내에서도 사랑받았으면 해요. 신인상도 꼭 타고 싶습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에이코어(태희, 케미, 민주, 지영, 다야) ⓒ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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