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프라이즈(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앳된 얼굴의 스물한살, 그리고 수줍은 목소리. 하지만 "수비만큼은 자신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확신에 차있다.
김하성(20)은 넥센 히어로즈가 준비하는 차세대 유격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1년 내내 김하성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다. 운이 좋게도 김하성은 입단 첫 해에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경험을 갖춘 선배들을 제치고 김하성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까닭은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도 스스로에게 끝없는 긴장감을 주문하면서 최고의 기회가 올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입단 당시 군살 하나 없이 말랐던 체구는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 끝에 13kg이나 증량했다. 당연히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얻은 소득이다. 선천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김하성은 팀 동료들까지 "몰라보게 몸이 좋아졌다"고 칭찬할 만큼 몸을 키웠다.
"아직은 수비도 더 보완하고 있고, 주루 플레이나 타격도 코치님들의 지도 아래 많이 배우고 있다"던 김하성이지만 수비만큼은 자신이 있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단번에 "자신 있다"고 답한다. "작년에도 1년동안 주로 대수비를 맡았으니까 자신이 있다"는 김하성은 윤석민과의 수비 포지션 경쟁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제가 어리니까 욕심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제가 잘하면 감독님, 코치님들이 알아봐주고 기용해주실거라 생각한다. 경쟁은 상관 없다. 제 할 일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개인 성적도 마찬가지. 도루 몇개, 수비 실책 몇개 같은 구체적인 목표는 필요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김하성은 "올해는 경기 출전수를 더 많이 늘려서 경험을 쌓고 싶다. 선발 유격수로도 많이 출전했으면 좋겠다. 개인 목표는 일단 경기에 더 많이 나가는 선수가 된 후에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솥밥을 먹은 기간은 딱 1년 뿐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형' 강정호는 김하성의 또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정호형은 전체적으로 모든게 다 갖춰진 선수니까 롤모델로 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저도 그런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작지만 분명 확신이 있는 목소리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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