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프라이즈(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염경엽 감독(47,넥센)이 강정호(28,피츠버그)를 위해 직접 나섰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시에 위치한 텍사스 레인저스 구장에서 7일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뉘어 선수들은 오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23일)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쌀쌀했던 날씨는 언제그랬냐는듯 따가운 햇빛을 동반한 애리조나 원래의 날씨로 돌아와 훈련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날 오전 훈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강정호의 2루 수비 연습이었다. 피츠버그가 워낙 탄탄한 내야를 자랑하는 팀인 만큼 강정호로서는 모든 상황을 가정한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 언론에서도 2루 혹은 3루 전향을 두고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당초 염경엽 감독이 "조만간 내가 직접 2루 수비를 연습시킬 것"이라고 밝혔었고, 이날이 두사람이 2루 베이스 앞에 서는 첫 날이었다.
넥센 선수들과 간단한 워밍업과 롱 토스 등을 마친 강정호는 내야수, 외야수들이 수비 연습을 위해 향한 연습 구장이 아닌 투수들의 수비 연습이 한창인 구장으로 향했다. 그런 강정호와 마주한 염경엽 감독은 직접 펑고를 쳐주며 동작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살펴줬다. 특히 내야 땅볼성 타구를 포구해 유격수에게 토스하는 '2루 포스 아웃' 연습을 가장 중점적이고 꼼꼼하게 했다.
40분이 훌쩍 지나 강정호의 2루 수비 '특훈'이 끝났다. 연습을 마치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원래 잘하는 선수라 그런지 흡수력이 빠르다. 알려주면 금방 터득한다. 물론 아직도 연습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보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숨을 몰아쉬며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 강정호는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물론 유격수가 가장 편하고 그다음이 3루수지만 2루수를 맡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던 중 염경엽 감독의 '흡수력이 좋다'는 칭찬을 전해주자 "아무래도 내 머리가 영리한 것 같다"며 자화자찬을 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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