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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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벡] 잠자던 손흥민을 깨운 '팀 슈틸리케'

기사입력 2015.01.22 20: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3)이 마침내 호주에서 날아올랐다. 컨디션 하락과 부담에 힘들어하던 손흥민을 팀으로 일으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에 터진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회 연속 4강에 오르며 55년 만의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승리 외에 오랫동안 기다렸던 손흥민의 골 소식이 들렸다. 손흥민은 전후반을 0-0으로 마치고 승부차기의 어둠이 드리워졋던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대회 첫 골이었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부터 손흥민의 발끝을 향해 시선이 모였지만 정작 손흥민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1차전 오만전에서는 좋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경기 후에는 감기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어렵사리 회복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경기력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절묘한 패스와 위협적인 슈팅이 간간이 나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보였고 연계가 다소 부족한 양상이었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던 때 비로소 번뜩였다. 헤딩골로 부담을 털어낸 손흥민은 연장 후반 15분 차두리의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쐐기를 박았다. 그토록 바라던 손흥민의 환호가 연이어 연출됐다. 

손흥민의 활약 뒤엔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오랜만에 120분을 뛰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으로 교체를 검토했는데 그렇게 안 한 것이 잘한 판단이 된 것 같다"고 선택에 대해 안도했다. 

감독이 믿어주면서 그라운드를 계속 누빈 손흥민의 잠들었던 득점 본능을 깨운 것은 동료였다. 좌우 풀백 김진수와 차두리가 포기하지 않고 볼을 따내고 역습으로 이어가면서 손흥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슈틸리케 감독도 "동료들의 훌륭한 도움에 의해 손흥민의 득점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팀이 하나가 돼 손흥민을 깨운 가운데 아직 조금 모자란 만족감은 손흥민의 몫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을 것"이라며 "득점 상황에서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그런 것이 없었다면 골도 없었을 것"이라고 손흥민의 올라온 컨디션을 주목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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