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뒤늦게 출발선에 선 '하이드 지킬, 나'는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킬미힐미'를 앞지를 수 있을까.
'로코킹' 현빈(33)의 복귀작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 드라마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수목극 경쟁 레이스에 뛰어든다.
'하이드 지킬, 나'는 소설 원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로맨틱한 버전이다. 대본을 쓴 김지운 작가는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바탕으로 생생하고 로맨틱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덧그려 이 작품을 완성해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이중인격을 소재로 삼지만, 골자는 '로맨틱 판타지'다. 이 드라마는 두 인격을 가진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눈의 여왕' 등 로맨틱 멜로 장르에서 강세를 보여온 현빈의 복귀작인 만큼 큰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서 현빈은 까칠한 남자와 따뜻한 남자를 동시에 그리는 1인2역에 도전한다. 테마파크 사장 차가운 구서진과 그의 또 다른 인격인 달콤한 남자 로빈을 오가며 안방극장 여심을 유혹할 예정이다. 현빈은 "보고 참고할 부분이 없어서 1인2역 도전이 어렵다"면서도 "두 인물의 다른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현빈은 전혀 다른 두 남자의 매력을 그려내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구서진의 두 분신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장하나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로맨 킹과 퀸, 배우의 캐미(화학적 요소)는 '하이드 지킬, 나'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현빈의 '하이드 지킬, 나'는 같은 다중인격을 소재하는 MBC '킬미힐미'와 리모콘 경쟁을 벌인다.
'킬미힐미'는 해리성 장애를 앓는 재벌 3세와 정신과 의사가 만나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킬미힐미'의 남자주인공 지성은 차도현 내면에 여러 인격을 팔색조 매력으로 담아냈다. 현재까지 4개 인격이 공개된 가운데 차분하고 따뜻한 성품을 자랑하는 차도현, 거칠고 난폭한 신세기, 유머러스하고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페리박, 어린 여자 아이 나나를 보여줬다. 최근 종영한 SBS '피노키오'의 밀려 시청률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해봄 직하다.
같은 소재를 다루는 만큼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 그리고 현빈과 지성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두 남자 중 누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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