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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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증후군에 대처한 레알, 정공법이 통했다

기사입력 2015.01.19 16:13 / 기사수정 2015.01.19 16: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기고 있을 때는 피로가 얼마나 쌓였는지 모른다. 계속해서 이겨 나가는 분위기가 팀을 지탱해준다. 하지만 좋았던 흐름이 한 번 꺾이면 후유증이 찾아온다. 그제야 쌓였던 피로와 문제점이 표면 위로 드러나고 쉽사리 흐름을 바꾸기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가 딱 그랬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에 적수는 없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는 연말 클럽월드컵까지 우승하며 2014년 최고의 축구 구단이 됐다. 만나는 상대마다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에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22연승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축구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24연승을 바짝 쫓았다. 질 것 같지 않은 행보로 기록 경신이 당연해 보였던 지난 5일 레알 마드리드의 발목이 잡혔다. 발렌시아 원정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연승은 22경기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4개월 넘게 패배를 모르고 달려오는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로테이션을 거의 돌리지 않았다. 중원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전반적으로 과부화가 더욱 생겼지만 이기는 재미와 힘에 느끼지 못했다.

후유증이 1월 초반 결과로 이어졌다. 발렌시아에 패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무너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에스파뇰을 잡으며 조금 살아나는 듯했으나 국왕컵에서 탈락하며 안 좋은 결과만 받아들었다.

팀 스피드와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져 보였고 잘 되던 플레이도 막히면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대부분 평가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모였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에도 정공법을 택했다. 꾀를 쓰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수를 다시 한 번 던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17일 헤타페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있지만 선발 11명과는 관계가 없다. 로테이션은 필수적이지 않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는 말로 헤타페전에 국왕컵 탈락 선수들을 기용했다.

사실 선택은 실패하는 듯했다. BBC 공격진과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다 출전하고도 헤타페의 수비와 골키퍼 선방을 뚫지 못했다. 무득점이 후반까지 이어졌고 변화를 택하지 않은 것에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공식은 여전했다. 후반 1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오면서 막혔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부담을 덜자 기회에서 침착해졌다. 경기 내내 부정확한 슈팅만 하던 가레스 베일이 왼발로 절묘하게 추가골을 뽑아냈고 호날두는 재차 하늘을 날면서 헤타페를 3-0으로 제압했다. 경기력의 기복이 있던 하메스도 베일과 호날두의 득점을 돕는 칼날 크로스로 화답하면서 안첼로티 감독의 정공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벤제마(왼쪽)와 호날두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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