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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이제야 눈 뜬 우승후보의 '위닝 멘탈리티'

기사입력 2015.01.18 06:00 / 기사수정 2015.01.18 02: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결과보다 값진 수확은 승리를 향한 정신력이었다. 이기려는 의지가 한국 축구를 모처럼 눈뜨게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3분 이정협의 발끝에서 터진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킨 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닷새 전만 해도 한국 축구는 비판의 목소리에 시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의 쿠웨이트를 맞아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주전 선수의 변화 폭이 컸다고 하나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23명이라면 모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가장 실망한 사람은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평소 희망적인 언행과 밝은 표정을 보여주던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이 끝나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하고 "오늘부로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는 차가운 말을 건넸다. 

상당히 아프게 다가온 슈틸리케 감독의 탄식은 오히려 잠들어있던 한국 축구의 눈을 뜨게 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하다던 호주를 상대로 점유율을 내준 채 힘든 경기를 펼친 한국은 앞선 경기처럼 1-0으로 승리했다.

같은 결과였지만 내용과 평가는 정반대다. 승리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대표팀에 팬들은 박수를 건넸고 슈틸리케 감독도 태도를 실망에서 확신으로 달리했다. 

혈투를 마친 슈틸리케 감독의 말에 달라진 모습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중요한 날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펼쳤는가"라며 "어떻게 조직력을 보여주고 어떤 내용을 보이느냐가 관건이었다. 선수들의 투지가 넘쳤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호주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에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낙관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기려는 정신력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 모두가 팀으로 함께 열심히 밀고 나아가는 모습을 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우리는 누가 경기장에 들어가도 준비가 되어 있다.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허울뿐이던 우승후보에서 승리를 향한 갈망을 갖춘 팀으로 바뀌자 슈틸리케 감독이 확신에 차기 시작했다. "B조에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우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에서 보듯 승리 정신이 대표팀을 휘감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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