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김영권(25)이 뒷문 단속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무실점에 이바지하며 결실을 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에 1-0으로 승리했다.
쿠웨이트전에 이어 또다시 중앙 수비수로 낙점 받은 김영권은 첫 출전인 곽태휘와 호흡을 맞췄다. 건장한 선수가 즐비한 호주의 높이에 대항하고자 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카드였다.
경기 초반 무난하게 호주의 공세를 차단하던 김영권은 전반 10분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김진현이 김영권에게 패스를 하는 순간 쇄도하던 토미 주리치에게 골을 빼앗긴 것. 김영권은 재차 경합하며 볼을 걷어냈다. 하지만 김영권의 실수라고 몰아 세우기에는 김진현의 패스도 위험한 측면도 있었다.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을 넘긴 뒤 수비진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와 한교원은 측면에서 호주의 오버래핑을 제어했고, 기성용과 박주호는 호주의 중원에 맞서며 수비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
이정협의 선제골로 앞서 가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문전 앞에서 네이션 번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영권이 몸으로 막아냈고, 전반전을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호주의 공세는 거셌다. 후반 8분 이반 프란지치가 측면에서 건넨 패스를 주리치가 골키퍼 앞에서 허무하게 날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 과정에서 김영권은 주리치를 놓치며 아쉬운 집중력을 보였다.
오만과 쿠웨이트와 달리 막강한 공격력을 뽐낸 호주를 상대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영권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효율적인 축구에 이바지했다. 거구의 호주 선수를 상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물고 늘어지며 무실점에 일조했다. 주춤하기도 했지만, 쿠웨이트 보다 나은 활약으로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김영권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