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또 한명의 'KBO 직행'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바로 야수로서는 '최초' 타이틀을 달게 된 강정호(28)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와 계약을 마쳤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등번호 27번을 달게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니폼을 착용한 강정호의 모습도 함께 게재됐다. 옵션 포함해 계약기간은 4+1이고, 4년 보장 금액은 1100만달러(약118억원)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KIA 타이거즈 최희섭에게 후배 강정호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두사람은 광주의 야구 명문 광주일고 동문이기도 하고, 최희섭은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1호 타자다.
1999년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던 최희섭은 2002년 컵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4푼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물론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던 당시와 첫 발을 떼는 강정호의 현재는 환경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최희섭은 먼저 길을 걸었던 몇 안되는 '유경험' 선배다.
최희섭은 "저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대학교를 다니다가 바로 진출한 선수였지만,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인정을 받고 가는 선수다. 당연히 그때와 나와 지금 강정호는 처지가 다르다"고 먼저 선을 그었다.
"나는 그때 어리고, 아무것도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신나고 재미있었다. 맨 몸으로 부딪혀 도전한다는 생각 자체로 했던 것 같다"고 회상한 최희섭은 "강정호는 이미 한국에서 보여준 것이 있어 그 이상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도 야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들만 모인 곳이다. 환경, 분위기 모든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작게 우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역량을 우려보다 높게 평했다. "강정호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최희섭은 "열심히만 한다면 100%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배의 앞날을 축복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