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강정호(28)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넥센이 아닌 피츠버그 선수로 '야수 직행 1호 메이저리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강정호와의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1100만달러(약 118억원)다. 2019시즌은 클럽 옵션이 걸려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8년만에 해외, 그것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직행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일단 강정호는 '야수 직행 1호' 타이틀을 달게 됐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다저스)이 가지고 있는 '투수 직행 1호'에 이은 쾌거다.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메이저리거라는 프리미엄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동안 마이너를 넘어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간 한국인 타자는 전례가 있었다. 추신수(텍사스)와 최희섭(현 KIA)이 그들이다. 하지만 추신수와 최희섭은 모두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기 전 메이저리그의 눈에 띄어 진출한 케이스로, 강정호와는 상반된다.
그동안 넥센이 강정호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밀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위선양 차원'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강정호의 해외진출 이후 팀 전력을 구상하면서 "정호가 야수로서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것은 이후에도 미국 문을 두드리고 싶은 후배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강정호의 진출로 다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것은 야구 선배로서 충분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지지했었다.
강정호가 "정말 한번쯤 꿈꿔봤던 무대"라고 일컬었던 메이저리그가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야수 직행 1호' 선수로서 강정호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많은 동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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