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돌파구는 다른 게 아니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김성근 감독(73)은 부담을 내려놓고 한화의 새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 해가 채 뜨지도 않은 새벽. 한화 선수단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 일본 고치로 떠난 한화는 한달 간의 1차 훈련 후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차리고 3월까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조와 야수조 일부가 일본으로 떠난 당일 오후 혼자서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한화는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3년 연속 최하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팬들은 한화를 일으킬 리더로 '야신'을 찾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열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성근 감독 선임 후 구단에서도 한화의 '리빌딩'을 위해 소매를 걷어부쳤다. FA로 배영수와 권혁을 영입했고, 송은범도 잡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22명의 코치를 보내는 등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큰 기대에 산전수전 모두 다 겪은 김성근 감독도 부담을 느꼈다. "우왕좌왕 했던 것 같다"고 지난 가을, 겨울을 되돌아본 김 감독은 "답이 안나와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기를 며칠.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밤 답을 찾았다.
'있는 그대로 야구하자'. 김성근 감독이 내린 해답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해답이 나오자 거짓말처럼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결과'를 의식했는데, 원칙으로 돌아와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야구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 이하 한화 선수단은 이 해답을 토대로 이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부상자가 많은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모든 선수단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다. "하나의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성근 감독은 "팀 전력 강화는 두번째 문제"라고 강조했다.
물론 마무리 캠프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강훈련을 예고했다. 한화는 고치 도착 후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저녁 훈련을 소화했다. "지옥훈련이 아니라 천국훈련"이라며 웃은 김성근 감독. 한화의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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