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나유리 기자]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최희섭(36,KIA)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이제는 정말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느때보다 편안하다"며 심기일전 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머물다 오키나와로 향하는 김기태 감독 그리고 나지완, 김병현, 서재응 등 괌 재활조를 제외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물론 '빅초이' 최희섭도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수술과 재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최희섭은 올해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마무리캠프때부터 누구보다 혹독한 개인훈련을 소화했고, 그동안 짊어졌던 부담감까지 함께 떨쳤다.
출국전 공항에서 만난 최희섭은 "준비를 잘해왔다. 체력도 많이 길렀고, 내일(17일)부터는 기술 훈련을 시작하는데 몸이 잘 만들어져서 운동을 하기도 나을 것 같다. 기술 훈련만 잘 소화하면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 '오버 페이스'를 경계하면서 몸 상태를 최상으로 가꿨다. "부상만 없다고 하면 야구장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최희섭은 "스프링캠프가 설렁설렁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너무 오버해서도 안된다. 다만 올해 경기수도 많고, 작년에 운동을 많이 못했으니 가서 열심히 하고 와야겠다. 캠프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나의 첫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 가을부터 열심히 했고 지금까지 상태가 좋은게 긍정적이다. 기술 훈련만 제대로 하면 경기 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며 빙그레 웃는 그에게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묻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최희섭은 "마음을 많이 놓아서 이제야 비로소 편해졌다. 이제는 큰 목표와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에 작은 것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마음 편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그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실망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희섭은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부상으로 한국에 왔고, 한국에서도 부상이 많았다. 좋은 모습을 못보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이 상황에서 과거만 쫓다보면 내가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된다. 생각을 줄이고 열심히 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선수의 기본은 수비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수비"라는 최희섭은 수비에 비중을 크게 두면서도 주루, 타격 어느 부문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 내가 어느 한 부분만 생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어느 부분이든 최대한 끌어올려서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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