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80분 전쟁을 고작 91분 만에 끝낸 이는 페르난도 토레스(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아틀레티코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회 16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아틀레티코는 1,2차전 합계 4-2로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크게 패했던 아픔을 한 시즌 만에 완벽하게 갚아줬다.
1차전을 승리했다고는 하나 아틀레티코가 8강을 자신하기란 쉽지 않았다. 2차전이 열리는 장소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었고 아틀레티코가 지난 주말 FC바르셀로나에 패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더구나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을 축하하며 축제의 무대를 즐기면서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은근히 드러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축제 준비는 고작 1분 만에 박살이 났다. 그것도 위상이 많이 작아져 고향으로 돌아온 토레스에게 무너졌다. 토레스는 전반 1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한 왼발 논스톱 슈팅을 터뜨리면서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토레스의 골은 단순한 선제골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제 4골이 필요해졌음을 알리는 사실상 180분 전쟁을 끝내는 신호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레알 마드리드는 총공격에 나섰지만 다급한 탓에 가레스 베일과 호날두, 카림 벤제마까지 신중한 모습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전반에만 21개의 슈팅을 난사하고도 유효슈팅은 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반 20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1분 다시 한 번 토레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면서 180분 전쟁은 그대로 막을 내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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