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영권(25)과 장현수(24)의 조합이 쿠웨이트전에서 안전도 '제로'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1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쿠웨이트의 공격진을 상대했다.
결과는 무실점 수비였지만 내용은 한숨이 나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7명의 선수를 바꾸는 등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 안배에 나섰다. 수비라인도 역시 그랬다. 김창수 등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김영권과 장현수가 대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경기 90분 내내 둘의 조합은 불안했다. 집중력과 조직력 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김영권과 장현수는 본인들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물론 전체적인 수비라인의 중심도 잡지 못하면서 쿠웨이트의 공격진에게 위험한 찬스를 연이어 내줬다.
있어서는 안 될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 25분 장현수는 다리 사이로 공이 뒤로 흘러 상대 공격수에게 일대일 찬스를 줄 위기에 놓였다. 뒤늦게 끝까지 견제를 하면서 슈팅까지 허용하지는 못했지만 자칫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후반전에는 뒷문이 더 헐거워졌다. 남태희의 첫 골이 터진 이후 쿠웨이트는 동점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매섭게 달려드는 쿠웨이트 앞에 김영권과 장현수는 계속 흔들렸다.
후반 5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공중볼 경합을 벌였지만 공을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파하드 알하제리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다행히 파하드이 슈팅이 골문을 외면해 한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후반 15분에는 장현수가 집중력을 잃었다.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공을 돌려 방향을 전환하는 알리 마크시드를 놓쳐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다. 공은 간발의 차로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외에도 김영권과 장현수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쿠웨이트의 빠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다행히 영점 조준이 잘 되지 못한 쿠웨이트로 인해 한국은 1-0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이날 불안했던 수비 조합은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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