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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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넥센은 '우승'을 말하는 팀이다

기사입력 2015.01.07 06:33 / 기사수정 2015.01.06 21:3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정말 얇은 종이 한장 차이다. 어쩌면 '디테일'을 강조하는 넥센의 세밀한 야구가 강팀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후 히어로즈가 탄생했다. 시작은 어려웠다. 모기업의 재정 지원을 받는 타 구단과 다른 운영 방식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연스레 성적도 나지 않았다. 7위, 6위, 7위 그리고 2011년 첫 최하위(8위). 2012년에는 MVP 박병호, 신인왕 서건창을 배출하고도 6위에 머물렀다. 

히어로즈의 진짜 힘은 2013년부터 발휘됐다. 강한 타선을 먼저 구축한 넥센은 2013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물론, 티끌만큼의 아쉬움은 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정규시즌 2위의 가능성이 마지막에 갈렸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역스윕패'로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1년후. 넥센은 더 성장했다. 시즌 중반부터 안정적으로 4강권에 진입했고, 2위 자리를 꿰찼다. 한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섰지만 경험의 차이가 컸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은 삼성의 사상 최초 통합 4연패의 상대팀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다. 주장 이택근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인상깊은 말을 했었다. "LG에서 다시 넥센으로 왔을 때, 그 전해에 우리가 정규 시즌 꼴찌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부탁을 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자', '다른 팀이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되자.' 이제는 다들 우리가 강한 팀이라고 인정해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는 구단 식구들도 같은 생각이다. 한 넥센 관계자는 "몇년전과 최근을 비교하자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선수들의 생각이다. 솔직히 구단 사정과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때에는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모래성 같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하나로 단단히 뭉쳐져있고, 우승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무장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하나의 교훈을 가슴에 새긴 넥센은 새 출발선에 섰다.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모든 '히어로즈맨'들은 우승을 논했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60%를 뺀 나머지 40% 중에서 올해 20%만 채워도 목표달성이라고 생각한다"는 염경엽 감독은 2015시즌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를 한마디 부탁하자 "구인득인(求仁得仁)"이라 답했다. '인을 구하여 인을 얻음.'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뜻이다. 

넥센은 명실상부 '까다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훈장이 아닌 아픔으로 생각하며 겨우내 '와신상담(臥薪嘗膽)' 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경험도 장착했다. 실현만이 남아있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넥센이 '구인득인' 할 수 있을까. 일단 전망은 밝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 목동,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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