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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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이뤄진 '4번타자'와 '에이스'의 만남

기사입력 2015.01.06 13:32 / 기사수정 2015.01.06 13:3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거포 내야수' 아라이 다카히로(38)와 구로다 히로키(40)가 8년 만에 친정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만났다.

아라이와 구로다는 1999년부터 2007년 히로시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5년 구로다가 15승으로 다승 타이틀을 거머쥘 때 아라이는 홈런 43개로 홈런왕을 차지하며 투타를 대표했다. 히로시마의 간판이던 둘은 2007년 시즌 종료 후 한신 타이거스, LA 다저스로 각자의 길을 떠났다.  

둘은 갈라진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아라이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했고 2011년에는 타점왕(93점)에 오르기도 했다. 구로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각자의 길을 걷던 둘은 올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복귀 과정은 조금 달랐다. 구로다는 지난해 양키스에서 11승을 올리고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1800만달러(약 198억원)를 거절하면서 친정팀과 의리를 택했다. 반면 아라이는 지난해 94경기 타율 2할7푼7리 홈런 3개에 그쳐 연봉이 1억엔(약 9억원) 감액되는 굴욕을 당하면서 좋지 않은 모양새로 친정에 복귀했다. 

그래도 8년 만에 하나가 된 둘은 같은 마음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아라이는 6일 일본 '스포츠호치'를 통해 "구로다가 돌아온 만큼 과거 내가 4번타자를 치고 구로다가 에이스로 활약하던 전성기 당시를 재현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베테랑 둘의 복귀는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히로시마에게 큰힘이다. '17년 차' 베테랑 아라이는 일본선수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어 팀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아직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로다 역시 최근 5년간 메이저리그서 두 자릿수 승을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비록 만나기까지 과정은 달랐지만 둘의 복귀는 '만년 하위팀' 히로시마의 24년만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구로다 히로키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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