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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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불과 45분으로 입지가 좁아진 구자철

기사입력 2015.01.04 19:55 / 기사수정 2015.01.04 20: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주장' 구자철(26)의 경기력은 아직도 아시안컵 본선에 맞춰지지 않았다.

구자철이 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퍼택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한 구자철은 최전방 이근호 바로 밑에 위치해 1선과 2선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평소 자주 맡았던 임무다. 4년 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가능성을 본 뒤 지금까지 연령별 대표팀 부동의 공격 자원이었다. 2선에서 정확한 패스로 볼 순환 방향을 결정하고 때로는 최전방으로 침투해 골을 뽑아내는 날카로움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자리다.

구자철이 사우디전에서 보여준 45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중동 2연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력이 그대로 이어졌다. 소속팀에서 포지션을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금 살아나는 듯했던 움직임도 중앙으로 오니 멈춰버렸다.

구자철을 거치는 볼은 항상 템포가 죽는 문제가 이번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전반 16분 김창수의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손흥민에게 연결한 한 번의 논스톱 패스를 제외하고 구자철은 번번이 볼을 잡고 돌거나 멈췄다. 그러는 사이 사우디는 수비 자리를 다 잡았고 구자철의 패스는 늘 동료보다 상대에 걸리는 양상이 잦았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없는 전반에 사령관 역할을 해줬어야 할 구자철이 부진하면서 대표팀의 전반전은 점유율과 주도권을 모조리 사우디에 내준 채 끌려다니는 45분을 치러야 했다. 김진현의 선방이 없었다면 스코어마저 밀린 채 마무리됐을지도 모른다.

결국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준 구자철은 전반이 끝나고 교체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으로도 좋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교체다. 또한 공교롭게 공격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태희와 이명주가 후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줘 구자철은 45분 만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말았다. 

다양한 실험을 한 대표팀은 후반 22분 터진 상대 자책골과 종료 직전 이정협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기며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대표팀은 6일 첫 경기가 열리는 캔버라로 이동하며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김형민 기자 khm139@xportsnews.com 

[사진=구자철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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