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에게 페르난도 토레스(30)는 여전한 '엘 니뇨(소년)'였다.
토레스가 4일(이하 한국시간) 8년 만에 아틀레티코의 홈구장인 비센테칼데론을 찾았다. 이날 열린 아틀레티코와 레반테의 올 시즌 17라운드를 관전하기 위해 친정을 찾았다.
토레스는 지난해 연말 아틀레티코 임대가 확정되면서 고향 팬들에게 연말 선물이 됐다. 힘든 시기를 보낸 첼시와 전반기 내내 고작 1골에 그친 AC밀란 시절을 통해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함을 확인한 토레스지만 마드리드에서의 입지는 정반대였다.
과거 토레스는 아틀레티코를 상징하는 선수였다. 유소년팀 출신으로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팀을 떠나기 전에는 어린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찰 만큼 아틀레티코의 모든 것이었다.
지난 2007년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아틀레티코와 토레스의 인연은 잠시 끊겼지만 아틀레티코 팬들은 여전히 금발 머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위해 골을 넣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뛸 수 없던 토레스가 구단 관계자와 함께 VIP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은 열렬한 박수와 구호로 가득했다. 팬들의 환호에 토레스도 손인사로 예의를 표했고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선수들도 토레스의 귀환을 반겼다. 아틀레티코는 레반테를 맞아 3-1로 화끈하게 승리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2골을 터뜨린 앙투안 그리즈만은 토레스가 자주 하던 '키코 세리머니'를 VIP석에 있는 토레스를 향해 건네면서 환영의 뜻을 전했다. 디에고 고딘도 경기 후 "훈련을 통해 토레스의 의욕적인 모습을 확인했다. 기대가 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전한 친정팬의 환호를 받은 토레스는 오는 4일 밤 홈구장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반테전을 관전 중인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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