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아시안컵 정상 도전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서는 한국은 대회 전 사우디를 상대로 가능성을 점검한다.
전통의 아시아 강호였던 사우디는 최근 들어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정상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면서 대회 선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스파링 상대로 나쁘지 않다.
지난해 연말 호주로 출국해 일찌감치 현지 적응에 돌입했던 대표팀은 이청용과 기성용이 소속팀 일정을 치르고 최근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사우디전은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슈틸리케 감독도 아시안컵 출전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직 사우디전이 남아있다. 사우디전에서 생각했던 것들을 시도해보겠다"고 승리보다 실험에 더 무게를 뒀다.
대표팀이 사우디전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공격진이다. 이동국과 김신욱, 김승대가 부상으로 제외되고 박주영이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한 대표팀은 정통 공격수 없이 새로운 공격 전술을 완성해야 한다.
첫 대안은 제로톱이다. 과거 스페인과 FC바르셀로나가 활용해 재미를 봤던 제로톱은 정통 공격수에게 득점을 의존하기보다 미드필더를 좀 더 중심으로 활용해 방점을 찍는 전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완성하기 위해 조영철과 이근호를 공격 대안으로 발탁해 담금질에 힘을 썼다. 훈련에 매진했던 조영철은 "가짜 공격수 역할이 재미있다"는 말로 적응기를 마쳤음을 전했다. 조영철과 함께 제로톱에서 빛을 내야 하는 구자철과 남태희 등 2선 자원의 컨디션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제로톱이 잘 풀리지 않으면 손흥민을 원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실험해볼 만 하다.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회 전 한번쯤 시도해도 괜찮은 전략이다. 장기간 대회를 치러야 하는 만큼 플랜B의 확보가 필요해 제로톱과 원톱의 가능성 평가는 필요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포메이션도 관심거리다. 기성용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중원에 대한 조합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기성용이 없어도 4-2-3-1을 고집할지 아니면 4-1-4-1로 조금 더 미드필더에 힘을 줘 기성용의 공백을 수적우세로 극복할지도 살펴볼 부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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