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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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연장'으로 숨긴 램파드 계약의 진실

기사입력 2015.01.03 07:30 / 기사수정 2015.01.02 17:48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프랭크 램파드(37,맨체스터시티)의 계약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의 1년짜리 계약이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두 언론 'BBC'와 '가디언'이 램파드의 계약은 처음부터 임대가 아니었음을 전했다. 지난 1일 'BBC'의 축구전문기자 데이빗 온스테인은 보도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램파드의 계약 내막을 파해쳤다. 

그는 "램파드의 계약은 임대 계약이 아니었다. FA 신분으로 계약을 한 것이고 2015년 1월1일 자정에 발효되는 '해약 조항'을 넣음으로써 계약을 자동으로 파기시키는 형태였다"며 "그러나 해약 조항을 계약서에서 무효화해 램파드는 원래 동의했던 1년 동안 맨시티에 잔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추리자면, 애초에 램파드와 맨시티 사이의 계약은 임대가 아닌 FA 신분으로 1시즌을 뛰는 조건이었다. 중간에 끼어있는 해약 조항이 1일 자정에 발효되는 순간 램파드와 맨시티의 계약은 파기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를 통해 해약 조항을 무효화 했고 램파드는 올 시즌 끝까지 맨시티 소속 선수로 뛰게 된 것이다. 기존에 흘러나왔던 '임대연장설'과 '재계약설'을 모두 뒤집는 것이다.


 
FA 램파드 vs 뉴욕시티 램파드

올스테인 기자의 발언이 맞다면 FA 신분인 램파드는 사실상 뉴욕시티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 된다. FA 신분으로 맨시티와 계약을 맺었다면 뉴욕시티와 계약은 '이중계약'이 되기 때문이다. 올스테인의 글을 접한 팬들도 "그렇다면 대체 램파드는 어떻게 뉴욕시티와 계약을 맺고 또 맨시티와 계약을 맺을 수 있나"는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도 "그렇다면 왜 램파드는 뉴욕시티 선수로 발표됐었나"라고 말하며 궁금증을 표현했다.

의미심장한 페예그리니 감독 인터뷰

미국 'ESPN'이 2일 보도한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의 인터뷰는 램파드의 신분에 대해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그는 "램파드가 앞으로 미국과 아예 인연이 없을 수도 있다"며 "뉴욕시티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램파드가 내년 뉴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지만 그의 (맨시티) 잔류는 뉴욕시티와 맨시티, 램파드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페예그리니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후에도 램파드의 뉴욕시티로의 복귀에 물음표를 달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뉴욕시티는 분명히 램파드와 2년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뛰는 계약이 실제로 '임대'라면 시즌이 끝나고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나 페예그리니 감독은 복귀 여부에 확답을 하지 못했다.

 

분노한 MLS의 팬들

ESPN은 홈페이지에 '맨시티에 잔류하는 램파드의 선택이 뉴욕시티에게 공평한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일 현재 약 68%의 참여자가 '불공평하다'는 입장이고 '잘 모르겠다'는 6%에 불과하다. 미국 축구팬들이 현재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다.

뉴욕시티의 팬사이트 '더써드레일'은 지난달 31일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우리는 맨시티의 결정을 비난하는 바다. 많은 팬은 이미 프랭크 램파드를 보기 위해 시즌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 팬들은 현재 매우 화가 났다"며 "우리 팬들과 구단주의 관계는 현재까지 매우 견고한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뉴욕시티는 이제 맨시티의 2부 구단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프랭크 램파드 ⓒ AFPBBNews=News1, BBC 캡쳐, ESPN 캡쳐 ]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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