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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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시안컵, 격이 다를 '골잡이 전쟁'

기사입력 2014.12.30 16:51 / 기사수정 2014.12.30 17:16

김형민 기자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축구강국들 간의 혈전이 이번에는 남반구 호주 대륙에서 뜨겁게 펼쳐질 예정이다.

대회에 대한 관심은 크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아시아 축구는 한 층 올라간 발전상을 보여줬다. 이후 4년 간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더욱 높아진 품격의 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에는 '골잡이 전쟁'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점이다.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미드필더들이 대회 핵심 플레이어들로 분류됐다. 박지성을 앞세웠던 우리나라를 비롯해 카가와 신지 등이 버틴 일본, 해리 키웰이 나선 호주, 자바드 네쿠남이 중심을 잡은 이란 등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호주 대회에서는 공격수들이 승부의 열쇠를 쥔다. 우승후보 한국, 일본, 호주 등이 공격축구를 잇달아 선언해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 됐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지표에 중요한 자리들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아시안컵에 나서 눈길을 끈다.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오카자키 신지와 레버쿠젠의 간판 날개 손흥민이 먼저 회자된다.

지난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오카자키 신지 ⓒ AFPBBNews=News1
지난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오카자키 신지 ⓒ AFPBBNews=News1


오카자키는 일본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컵에 나선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동안 8골을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골결정력이 매섭다. 최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오카자키를 최전방에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쓰고 있어 득점 찬스를 잡는 횟수도 늘었다. 지난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도 감각적인 득점포를 가동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손흥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주전 측면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전반기동안 11골(리그 5골)을 몰아쳤다. 대표팀에서는 왼쪽 포진이 유력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원톱 기용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지만 훈련 및 그동안의 경기력, 성향에 맞춰 왼쪽 기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유의 스피드에 이은 침투와 강렬한 중거리포가 상대팀 골문을 자주 위협할 공산이 크다.

개최국 호주를 이끄는 영웅 팀 케이힐도 골잡이 전쟁에 가세한다. 케이힐은 많은 경험을 앞세워 격이 다른 득점감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최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이후 주로 '슈퍼 서브'로 출전하고 있지만 케이힐의 타점 높은 헤딩력은 여전하다. 2014년 A매치에서 7골을 넣었고 지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매서운 헤딩으로 호주의 만회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 ⓒ AFPBBNews=News1
호주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 ⓒ AFPBBNews=News1


중동에서도 골잡이들이 총출동한다. AFC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희망으로 떠오른 알 샴라니(알 힐랄)를 비롯해 이라크 축구의 상징이 된 유니스 마흐무드 등도 눈여겨 볼 인물들이다.

호주가 골잡이들의 격전지가 되면서 득점왕 경쟁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마의 10골을 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10골을 넘은 이는 없었다. 1996년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8골을 기록한 것이 한 대회 최다골이었다. 이외에도 더욱 화끈해진 골잡이들이 모임에 따라 득점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도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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