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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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왜 못 뜨냐고요? 저도 뜨고 싶어요"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4.12.27 07:45 / 기사수정 2014.12.27 11:03

조재용 기자

영화 '더 테너' 차예련 ⓒ 무비앤아이
영화 '더 테너' 차예련 ⓒ 무비앤아이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사실 깍쟁인 줄 알았다. 172cm의 큰 키, 차도녀 이미지 속 배우 차예련은 그랬다. 그런 차예련이 의미 있는 변신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차예련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갑상선암으로 목소리를 잃은 후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한 성악가 배재철 씨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차예련은 극 중 배재철(유지태 분)의 아내 이윤희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차예련은 첫 인사에서부터 발랄함이 느껴졌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모습도, 극 중 유지태를 보며 폭풍눈물을 흘리던 가련한 여인과도 거리가 멀었다.

"영화를 유지태, 김효진, 배재철 선생님과 나란히 봤는데 보면서 엄청나게 울었어요. 찍으면서도 많이 울었는데 연기할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우리 작품 보면서 이렇게 울어도 되나?'라고 했어요(웃음)."

'더 테너'는 영화 제작 도중 촬영이 중단되기도 하고, 성악 연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한, 실화인 만큼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제 주인공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과 폭넓은 접촉을 통해 공도 많이 들였다. 그렇게 6년 만에 탄생한 '더 테너'를 바라보는 주연배우의 심정은 더욱 남달랐다.

"영화를 오랫동안 준비를 하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감독님 성격도 그렇고 영화가 디테일하게 나온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개봉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어요. 정말 힘들게 개봉까지 온 거라 흥행 욕심을 버렸다고는 하는데 애착이 많네요."

'더 테너'에서 차예련의 변신은 꽤 인상적이다.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로열 패밀리'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비운의 여인이면서 그 안에 강인함이 담겨있다. 차예련은 "4달 동안은 매일 힘들어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를 하기로 마음먹기 전에 배재철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실제 이야기가 영화 같아서 시나리오가 많이 각색되지는 않았어요. 그 슬픔을 실제로 표현하려다 보니 매 장면이 힘들었네요. 아내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영화 '더 테너' 차예련 ⓒ 무비앤아이
영화 '더 테너' 차예련 ⓒ 무비앤아이


'더 테너' 개봉과 함께 차예련의 연기인생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10년 동안 차예련은 큰 공백없이 매년 2~3작품을 소화했고 그사이 다시 찾게 되는 배우 이미지도 생겼다. 관객 수와 무관하게 충무로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그의 대표작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저만의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해요. 차도녀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것 같아서 연기적인 갈증도 있어요. 그래도 나만의 캐릭터가 있는 것이 저의 장점인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못 뜨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것도 관심이니까 감사해요. 저도 빨리 대표작도 만들고 싶고 흥행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묻히지 않고 10년 동안 해온 자부심도 커요. 꾸준히 하다 보면 흥행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차예련은 '더 테너'의 흥행으로 액션, 스릴러 등 센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차예련은 친근하면서도 편안했고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았다. 또한, 연기욕심도 많은 배우였다. 흥행으로 존재감을 입증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못할 때도 만족할 때도 있지만 저만의 것을 하려고 노력해요. 대중의 평가와 함께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더 테너'로 저의 다른 면을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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