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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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탈출’ 강만수 감독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

기사입력 2014.12.24 12:29 / 기사수정 2014.12.24 17:39

임지연 기자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이 10연패 탈출이 확정되자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 인천 김한준 기자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이 10연패 탈출이 확정되자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선수와 감독 생활도 오래 했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도 목에 걸어봤는데, 이렇게 울컥한 건 처음인 거 같네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3일 인천 계양체육관. 강만수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0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48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
연패 탈출이 확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강만수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강만수 감독은 “감독 생활을 오래 했고 선수 생활도 오래 했는데, 오늘 같은 날이 제일 기쁜 것 같다. 기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 배구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리카드는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영석과 안준찬의 군입대로 빠져나간 전력 공백이 컸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카메호는 다른 구단에 비해 위력이 떨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메호는 최근 발목 인근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결장 중이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열세에도 똘똘 뭉쳐 경기를 치렀지만, 매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패했다. 강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카메호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열심히 뛴다. 하지만 외국인선수가 없다보니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항공전 역시 앞선 경기들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흔들렸다. 두 팀은 4세트 듀스 승부를 펼쳤다.

이때 강만수 감독과 우리카드 선수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 스쳤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1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뺏기며 패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이번엔 무너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외국인주포 산체스의 맹공에도 침착하게 버텼고 마침내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강만수 감독은 4세트 위기에서 버텨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우리 팀은 외국인선수가 없기 때문에 4세트에서 질 경우 파이널 세트에서 아무래도 이기기 어렵다. 그런데 4세트에서 이겨 정말 다행이다. 선수들이 너무도 잘 해줬다”면서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팍 쏟아지더라. 2-3으로 진 경기가 많은데 그 고비를 못 넘긴 경우가 많았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웃었다.

우리카드는 미래가 불안한 상황이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단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팀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강만수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서도 선수들에게 ‘긍정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늘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을 치렀다. 선수들이 이야기는 안하지만, 속으로 많은 요동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또 아버지이자 선배로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수고한 선수들 외박이나 줘야겠다”며 웃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10연패 제물로 삼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 인천 김한준 기자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10연패 제물로 삼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 인천 김한준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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