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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시즌3, 화려함보다 담백하게 가라 [김현정의 꼬치꼬치]

기사입력 2014.12.29 07:33 / 기사수정 2014.12.29 07:5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흥망성쇠를 경험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시즌3에서 다시 상승곡선을 탈 수 있을까.

‘아빠 어디가’ 시즌2가 내년 1월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멤버들은 지난 6, 7일 이미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MBC 측은 시즌3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즌 2 종료 후 휴지기를 갖고 구상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기까지 한 ‘아빠 어디가’지만 시즌 2에 들어서는 맥을 못췄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경쟁 프로그램에 밀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막판, 초심이 엿보이는 단체 시골 여행으로 시청률이 반등했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예전만큼의 재미와 공감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시즌2의 종영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잘 나가던 ‘아빠 어디가’의 추락에 ‘일밤’에 위기가 도래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 터다. 새로운 시즌을 발판 삼아 부활을 꾀해야한다. 어떻게 하면 ‘아빠 어디가’ 시즌1의 장점을 강화하고 시즌2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시점이다.

‘아빠 어디가’는 육아예능의 전성기를 알린 프로그램이자 관찰형 예능의 최고 성공작으로 꼽힌다. 화려한 톱스타와 자극적 요소 없이도, 아빠와 자녀들이 여행을 통해 어색함을 없애는 과정만으로도 진정성을 발휘했다. ‘보통 아빠’가 돼 아이들을 대하는 연예인 아빠의 모습은 브라운관 속 화려한 모습과 대조돼 재미를 극대화했다.

시즌 2는 달랐다. 아빠들의 ‘케미’(사람 사이의 조화)와 아이들의 순수함을 살리고 스타의 가족을 엿보고 싶어하는 대중의 심리를 꿰뚫은 시즌1에 비해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표 캐스팅 논란으로 뚜껑을 열기도 전에 기대감을 감소시켰고, 기존 멤버와 새 멤버는 이렇다 할 이색적인 조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시즌 1의 인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몇몇 멤버만 교체한 탓에 기존 멤버의 유대감에 새 멤버가 오롯이 어우러지지 못한 느낌을 줬다.

게다가 개별 여행 콘셉트를 이어가면서 아빠들과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데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감동과 재미를 잃었다. 정웅인 부녀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로 불렸지만 점차 화제를 모은 막내 다윤이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본래의 기획의도가 흐려지기도 했다.



시즌3에서는 시즌1, 2를 거울삼아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되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육아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식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빠 어디가’만의 장점을 살리지 않으면 타 육아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밀리기에 십상이다.

화제성 있는 스타를 섭외하는데 몰두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자녀 양육에 서투른 연예인 아빠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아빠 어디가’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시청자는 스타 가족의 화려한 해외여행보단 시골 오지에서의 생고생 여행기를, 이미 스타가 된 엄마들보단 아빠와 아이들의 소소한 시간을 지켜보고 싶어 한다.

문명과 떨어진 낯선 시골 마을에서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과 이들의 어울림을 부각하는데 집중해야겠다. 여기에 시즌1, 2와 차별화되는 색다른 미션을 더한다면 머지않아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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