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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 모비스, 스스로 경고등을 껐다

기사입력 2014.12.17 20:59

나유리 기자
유재학 감독 ⓒ KBL
유재학 감독 ⓒ KBL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나유리 기자] 정말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SK 나이츠와의 맞대결에서 89-88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극적으로 2연패를 끊었다. 동시에 SK의 견제를 뿌리치고 선두 수성에도 성공하며 격차를 1.5경기차로 벌렸다. 

경기전 유재학 감독은 "너무 처져있어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 지금 하락세다. 다들 기가 죽어있어서 그걸 올리려고 생각 중이다. 예상했던 시기에 위기가 왔는데 너무 안좋은 분위기다. 부상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케쥴이 빡빡한 것도 아니다. 이겨야 할 팀에게 정말 최악의 내용으로 지니까 실망스럽고 걱정도 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상황에서 모비스를 만난 SK 문경은 감독은 이 경기를 찬스로 봤다. "그동안 1쿼터에 기득권을 가져가면 승률이 좋았다"는 문경은 감독은 "심스가 스타팅 멤버로 들어가는데 분위기를 잡아주길 바란다. 최근 1가드-4포워드 체제로 재미를 봤기 때문에 모비스도 우리를 철저히 대비했으리라 생각한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부칠 생각이다. 모비스를 상대로 할때는 3,4쿼터에 힘을 써봤자 늦는다"고 선전포고 했다.

1쿼터는 SK의 '생각대로' 됐다. 초반 좀처럼 활로를 못찾던 SK는 김민수, 김선형의 외곽슛이 모두 불발됐고 모비스의 높이에도 고전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가운데 문경은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넣었던 코트니 심스의 활약이 주효했다. SK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자 이번에는 모비스가 허둥지둥이었다. 허망한 터치아웃으로 2번 연속 공격권을 내주는 등 경기가 꼬였고, 자리에 앉아있던 유재학 감독이 벌떡 일어나게끔 만들었다.

수치상으로도 그랬다. 모비스는 1쿼터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6-11로 밀렸고, 턴오버 5개는 중요한 순간때마다 나왔다. 특히 38%의 저조한 야투율이 흐트러진 집중력을 반증했다.

2쿼터 초반까지도 흐름은 SK 쪽이었다. 모비스는 2쿼터 6분이 흐르도록 자유투 3득점을 제외하고는 슛 성공이 전무했다. 무려 19점차까지 뒤져있었다.

그래도 주장 양동근의 속 시원한 3점슛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라틀리프도 여느때보다 열심히 뛰면서 부지런히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노력했고 점수차를 조금씩 좁혀 나갔다. 3쿼터부터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리바운드를 무려 12개나 얻었고 야투율은 61%까지 올랐다. 

3쿼터부터 모비스는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양동근이 중요할 때 한방씩 터트려줬고,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건재했다.

하지만 박상오를 막지 못하며 4쿼터에만 3점슛을 5개나 허용했다.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패색이 짙어지는듯 했지만, 모비스는 스스로 시즌 첫 경고등을 껐다. 짜릿한 승리가 연패를 끊어낸 모비스를 더 단단하게 뭉치게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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