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애런 헤인즈(SK)가 한국 농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헤인즈는 14일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36득점 11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서울 SK 나이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유난히 득점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헤인즈는 한국 무대를 밟은 지 7시즌 만에 인상 깊은 기록을 작성했다. 에릭 이버츠(6,022점)를 넘어 역대 외국선수 최다득점 2위로 올라섰다.
진기록과 함께 헤인즈의 득점력에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골만으로 '헤인즈 효과'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상대 골밑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창출해내는 모습은 득점 이상으로 빛났던 장면이었다.
7년동안 SK에서 함께 했던 노하우와 경험이 녹아 있었다. 오랜 기간 뛰면서 SK와 한국 농구에 대한 내성이 확실히 생겼다는 점도 입증했다. 또한 단독 플레이가 아닌 협력 플레이에 주력하는 한국 농구가 원하는 기능들을 모두 탑재하면서 국내 무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서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경기 후 이러한 헤인즈의 모습에 대해 찬사가 여기저기 터져 나왔다. SK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가 동료들이 득점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잘 활용해 준 것도 좋았다"면서 "(김)민수가 19점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나온 것도 헤인즈의 덕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선형이 칭찬 대열에 함께 했다. 그는 헤인즈에 대해 "머리가 정말 좋다"면서 "한국에 특화됐다는 것보다도 슛도 되고 돌파도 되고 만능이다. 요즘에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무리한 플레이보다는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도 생겼고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 역시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주변 팀 동료들의 도움에 고맙다는 인사도 함께 전했다. 그는 LG전 승리에 대해 "상당히 기분이 좋고 김종규(LG)가 빠지더라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오늘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FIBA(국제농구연맹)룰이 적용되는 등 달라진 코트 분위기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올 시즌 헤인즈의 활약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들도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 등에서 손을 댄 새로운 규정들이 헤인즈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헤인즈는 여전히 맹활약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씻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규정이 바뀐다고 해서 농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내 스스로 잘 적응했고 팀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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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