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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광장'과 '센트럴 메시', 바르셀로나의 발견

기사입력 2014.12.11 15:05 / 기사수정 2014.12.11 15:27

김형민 기자
페드로와 리오넬 메시 ⓒ AFPBBNews = News1
페드로와 리오넬 메시 ⓒ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일명 '페드로 광장'과 '센트럴 메시'라는 새로운 자신들을 발견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파리 셍제르망(PSG)과의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1 승리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눈길을 끈 것은 연속골을 기록한 'MSN(메시-네이마르-수아레스) 공격편대'도 아니고 스코어도 아니었다. 페드로와 리오넬 메시를 주목해야 했다.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다소 다른 전형으로 나섰다. 3-4-3 포메이션은 익숙했지만 선수 구성이 달라졌다. 페드로는 징계로 빠진 다니 알베스의 자리를 대신해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했다.

지난 에스파뇰과의 리그 경기에서 골맛을 봤던 페드로는 블레이즈 마투이디 등 PSG의 중원과 왼쪽 공격을 봉쇄해야 하는 중책을 띄고 출전했다. 동시에 오른쪽에서 공격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야 했다. 

페드로의 몸은 기대 이상으로 가벼웠다. 사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알베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실험의 의미까지 넣어 오른쪽 날개로 넣었던 페드로가 맹활약하면서 새로운 옵션도 발견하게 됐다. 종횡무진 누빈 오른쪽은 자신 만의 구역인 '페드로 광장'이 만들어졌다.

페드로는 후반전에 이반 라키티치와 교체될 때까지 62분을 뛰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랜 기간 바르셀로나에서 몸에 익숙해진 압박 능력과 패스워크가 살아 있었다. 전반전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메시 등과 공을 주고 받으면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후반전에는 마투이디의 적극적 돌파를 악착같이 저지하면서 파울로 끊기도 했다.

이어 후반 중반 역습 찬스에서 메시가 연결한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맞이했지만 다비드 루이스(PSG)의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샀다. 스피드와 순간적인 침투가 좋은 인상을 남겼다.

페드로의 오른쪽 배치는 단순히 개인의 활약에 머물지 않았다. 메시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주로 사이드에서 활약하던 메시가 이날은 중앙에서 '센트럴 메시'로 변신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아래에 위치했던 메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다해냈다. 측면보다 중앙이 더 날카로웠다. 후방으로 내려와 패스 전개를 돕고 중앙에서부터 주변 동료들과 이대일 패스로 PSG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어내는 모습은 백미 중의 백미였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75호골도 완벽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긴 패스를 수아레스가 땅볼 크로스로 곧바로 연결했고 반대편에서 메시가 마무리했다. 이전 장면부터 지속적으로 PSG 수비에 균열을 내던 과정도 득점 순간이 나오는 데 한몫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러한 점들을 주목하고 있다. 현지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도 이날 경기의 주요포인트로 페드로를 꼽았다. "패드로 광장"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격한 페드로의 활약과 효과를 그대로 설명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의 이날 경기 운영에 대해 "PSG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조금 다른 것을 발명하면서 힌트를 줬다"면서 "좋은 날에 좋은 라이벌을 상대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쉽게 예상하기 힘든 모습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페드로는 3-4-3에서 더 적합한 옵션이었다. 메시가 사이드가 아닌 중앙에서 3-4-3 전술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 역할을 했다"면서 "라키티치와 교체될 때 페드로는 많은 격려와 환호를 받았다. 그는 오른족 날개로 상당한 신체적, 기술적인 노력으로 더 많은 활동량을 달성했다"고 호평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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