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립각을 세우며 시끄러웠던 일주일에 비해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는 싱겁게 끝났다.
연맹은 5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고 SNS를 통해 K리그 명예훼손을 한 이재명 성남FC 구단주에게 단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재명 구단주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성남이 오심 피해를 봤다고 3경기를 언급했다. 아울러 '불공정' '투명하지 못한' '승부조작'과 같은 단어를 더해 성남이 의도적으로 패배를 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확인되지 않은 편파판정과 승부조작을 암시하면서 연맹도 K리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했고 이재명 구단주를 상벌위에 회부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구단주와 신문선 대표는 이틀에 걸쳐 징계위 회부가 부당하다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연맹도 굴하지 않고 상벌위 출석을 요구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은 당일까지 이어졌다. 이재명 구단주는 출석에 앞서 "차라기 징계를 할 거면 제명을 시키라"고 강한 어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두 시간 가량의 소명 기회 이후 "상벌위가 독립성을 가지고 신중하게 이 안건을 대했다"면서 "합당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에 연맹도 쉬 납득되지 않는 이유를 들어 이재명 구단주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장시간 상벌위 결과를 놓고 고심한 연맹은 상벌 규정에서 가장 가벼운 경고 조치에 그쳤다.
조남돈 위원장은 "이재명 구단주의 SNS 글은 K리그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고심 끝에 경고를 선택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했다.
그는 "구단주가 상벌위에 직접 출석해 진솔한 입장을 표명했고 축구 발전에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성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상벌위가 징계를 하는 목적은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K리그를 발전시키려는 목표"라며 "K리그 전체를 위해 어떤 것이 유익한 것인지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구단주가 현직 시장이라는 점이 고려되었느냐는 질문에 조남돈 위원장은 "현직 시장과 정치인이 부담스러웠다면 상벌위 회부도 없었을 것이다. K리그가 힘든 입장에 처했기에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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