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최다 19명이 뛰어든 ‘쩐의 전쟁’ FA 시장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2000년 FA 제도 도입 후 가장 많은 19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했다. 지난해 기록한 총액 523억을 뛰어넘은 ‘쩐의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FA 19명은 지난 20일부터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은 건 8명뿐이었다. 11명이 다른 둥지를 찾아 ‘쩐의 전쟁’ 2라운드에 뛰어들었다.
●최다 5명 삼성-SK, 절반의 성공
구단 별로는 삼성과 SK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3명 KIA와 LG가 2명 한화, 넥센이 각각 1명씩이었다. 가장 많은 FA를 보유한 삼성과 SK은 “내부 FA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구단이 예상한 금액과 선수가 요구하는 금액과 조건 등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많은 집토끼가 다른 둥지를 찾아 떠났다.
SK는 핵심 3명을 눌러 앉혔다. SK는 ‘간판타자’ 최정에게 역대 FA 최고액 86억원을 안겼다. 이는 지난해 강민호(4년, 75억)가 기록한 FA 역대 최다 금액을 크게 뛰어넘는 ‘최고 대우’다. 최정을 잡는데 성공한 SK는 또 다른 프렌차이즈 스타 외야수 김강민에게도 4년 56억원 안기며 잔류시켰고 조동화와는 4년 22억에 계약했다. 그러나 나주환과 이재영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 조동찬을 통 큰 대우로 잡았다. 삼성은 윤성환에게 4년 80억을 안겼다. 이는 지난해 장원삼(삼성)이 기록한 역대 투수 FA 최고액 60억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삼성은 안지만과 4년 65억, 조동찬과 4년 28억에 계약했다. 그러나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와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와 삼성은 내부 FA 잔류를 위해 각각 164억, 173억을 썼다.
LG와 한화도 집토끼를 잡았다. LG는 간판스타 박용택에게 4년 50억을 안기며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김경언과 총억 3년 8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내부 FA 단속 실패
삼성과 SK에 이어 많은 내부 FA를 단속해야 했던 롯데는 집토끼 3인방 단속에 실패했다. 투수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은 구단의 88억(보장금 80억) 제안도 뿌리치고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시장으로 나선다. 또 롯데는 박기혁, 김사율과의 협상에도 실패했다.
KIA 송은범과 차일목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KIA 측은 지난 25일 송은범과 만나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과 조건을 전달한 후 연락을 기다렸으나, 송은범은 잔류보다 시장에 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차일목 역시 마찬가지. 넥센도 이성열을 잡지 못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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