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군입대로 외야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텍사스 레인저스 백업 외야수 짐 아두치를 영입했다. 아두치는 롯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5일 "새 외국인 타자로 캐나다 출신의 외야수 짐 아두치(Jim Adduci, 29세)를 계약금 포함 총액 650,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금 앞서 국내 외국인선수 관련 소식을 전하는 ‘MyKBO'는 “아두치가 롯데와 사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보유 한도가 늘어나면서 프로 9개 구단은 외국인 타자 1명씩을 새식구로 맞이했다. 롯데는 베네수엘라 출신 거구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올시즌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14홈런을 때리는 데 그쳤다. 또 후반기에는 무릎 통증으로 15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타자 농사에 실패한 롯데는 전혀 다른 색깔의 외국인타자를 찾았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이 따르는 중장거리형 타자 아두치를 영입했다. 2003년 드래프트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된 아두치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아두치는 지난해 17경기, 올해 44경기로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61경기 타율 1할8푼9리 2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화려하진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0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 41홈런을 마크했다. 장타력이 꾸준히 좋아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는 16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성적만으론 다음 시즌 활약을 예상하긴 어렵다. 그러나 일단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기복이 적다. 아두치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아두치는 롯데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다. 롯데는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군입대로 외야 전력 보강이 시급했다. 2010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전준우는 4년 동안 롯데 외야를 지켰다. 전준우는 올시즌에도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 14홈런을 때렸다. 아두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많고 1루수로도 출장했다. 전준우의 빈자리이자 상황에 따라 롯데의 고민인 좌익수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롯데의 또 다른 단점인 기동력에도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올시즌 도루 63개로 최하위(9위)를 기록했다. 8위 한화(70개)와는 크게 차이가 없으나, 7위 넥센(100개)보다 37개나 적은 수치. 아두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5도루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1시즌 동안 뛰면서 188도루를 기록했다. 주력과 수준급의 도루 능력도 지녔다는 평가다.
아두치는 여러모로 롯데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적임자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아두치 영입 후 “빠른 배트스피드와 정교한 타격에 장점이 있으며, 주력과 수비 또한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야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구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