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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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실패' 당사자 전상욱 "내가 안 들어가 득이 됐다"

기사입력 2014.11.23 18:23

조용운 기자
전상욱 ⓒ 성남 구단 제공
전상욱 ⓒ 성남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승부차기 하나만 보고 결승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순간의 실수로 투입되지 못했다. 괜히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살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본 전상욱(성남)이다.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던 성남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효과적인 역습으로 서울을 괴롭혔고 준비한 대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박준혁 골키퍼가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기적 같은 우승에 성공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박준혁에게 쏠렸다. 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갔다면 그 자리에는 전상욱 골키퍼가 있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승부차기를 대비해 골키퍼 교체를 지시했다. 이미 준결승에서 골키퍼 교체로 승부차기 승리를 이뤄낸 터라 자신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볼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서 교체할 기회를 놓쳤고 전상욱은 다시 벤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준비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당시 심정에 대해 전상욱은 "우리가 몰리는 상황이라 경기 끝나기 직전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서울 선수들이 그것을 알고 경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전상욱은 바로 박준혁을 불러 준비했던 것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박준혁도 "상욱이 형이 분석한 것을 고스란히 알려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전상욱은 오히려 "방향을 말하기보다 선수들의 특성만 알려줬다. 안정감을 심어주는데 더 노력했다"며 "첫 키커를 막는 것을 보고 '내가 안 들어간 것이 이득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박준혁의 활약을 칭찬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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