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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고단했던 원정 행군이 끝났고, 길었던 연패도 끊었다. 그래도 전자랜드는 방심하지 않는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6일 홈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최종 스코어 86-65. 1쿼터 초반부터 가뿐히 리드를 잡은 전자랜드는 마지막까지 큰 고비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안방을 내주고 원정 경기 위주로 시즌 초반을 소화한 전자랜드 선수단은 알게 모르게 지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KT전에서 9연패 탈출에 성공한 후 삼성전까지 휩쓸면서 2연승을 달렸다. 혼돈의 순위 싸움을 틈 타 어느덧 공동 6위까지 다시 올라섰다.
그래도 유도훈 감독과 전자랜드 선수단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단 2연승 상대가 현재 '베스트'가 아닌 KT와 삼성이었다는 점이 이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정영삼은 "9연패 기간 중에 수비가 무너지고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줬다. 하지만 그런 위기는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지금 연승은 생각하지 말고, 9연패를 했을때 무엇을 잘못 했었는지 계속 가슴에 생기면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비장하게 당부했다.
이현호는 "연패하는 동안 전자랜드의 색깔이 사라졌던 것 같다. 서로 자기 것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며 분석을 내놨다. 또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원정을 많이 다니다보니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그냥 쉰다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때 운동량이 확 줄었던 것이 우리에게는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선 전자랜드가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한 만큼 희망이 더 크다. 유도훈 감독은 "KT와 삼성은 높이에 대한 부담이 없는 팀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1번, 4번 사이드에서의 득점이 더욱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슛 성공률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얻어내는 것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면 잘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점쳤다. 높이가 약점으로 꼽히는 전자랜드가 장점인 2:2 플레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는 비책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는 이제 오리온스-KGC-LG-모비스-KCC를 차례로 만난다. 이현호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중위권 이상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리의 색깔만 보여준다면 모든 팀이 못 쫓아다닌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전자랜드. 일찌감치 '매'를 맞고 결속력까지 다진 그들의 반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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