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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최강희 감독의 K리그를 향한 쓴소리

기사입력 2014.11.13 08:29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얼어붙은 K리그를 걱정하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 전북 구단 제공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얼어붙은 K리그를 걱정하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우승의 기쁨은 잠시였다. 벌써 다음 시즌에 시선이 가있는 최강희 감독은 위축된 K리그 시장에 한숨을 내쉬었다.

12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 열린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뒷이야기에 농담과 미소를 섞어 말하던 최강희 감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전북은 올 시즌 홀로 투자를 외쳤다. 긴축정책을 유도하는 프로축구연맹에 따라 모든 팀이 규모를 줄일 때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다. 프로라면 당연히 해야 할 투자인데 박수를 받았다.

이번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K리그 정상을 찍은 전북은 목표로 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다시 팔을 걷어부쳤다. 그런데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여전히 각 팀들은 예산을 줄이겠다는 소문이 팽배하고 몇 남지 않은 스타들을 중국과 중동에 놓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누군가 따끔하게 말을 해줘야 할 때 최강희 감독이 나섰다. 그는 "K리그가 올해로 31년이 됐다. 대체 축구연맹이 고액 연봉을 얼마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됐다면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입을 뗐다.

한마디 한마디 한국축구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최강희 감독은 "리그를 주도하고 우승을 시킬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30억 원이라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유망주들도 축구를 보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면서 "그런데 K리그는 선수들의 연봉 차이를 줄이고 고액 연봉을 낮추려는 움직임에 혈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다보니 스타들의 이탈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 같아도 중동에 가겠다"는 최강희 감독은 "K리그에서 4억원을 받는 선수를 중동에서는 20억원을 준다고 유혹한다. 경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K리그의 대외 경쟁력 하락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동안 스타가 없어도 조직력을 앞세워 늘 결승에 올랐던 K리그였지만 올 시즌 그 기록이 깨졌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으로 되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선수들은 이탈하고 스타가 없는 경기장이 생기고 있다"며 "강제적으로 판을 키울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K리그가 계속 침체된다면 결국 국가대표팀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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