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계륵이 될까 걱정했는데, 1년이 지나고 보니 보물이었다. 삼성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홈런에 이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쐐기 홈런을 날렸다.
나바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5경기에 전부 1번타자로 나와 19타수 5안타, 타율 2할 6푼 3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홈런이 3개였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결정지을 수 있는 6차전. 나바로가 다시 한 번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렸다. 4-1로 앞서던 6회 무사 1,2루에서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3점 홈런. 삼성은 이날 11-1로 승리하면서 통합 4연패에 성공했다.
나바로는 지난달 15일 대구 LG전에서 3-3 동점을 깨는 결승 솔로 홈런으로 팀의 정규시즌 4연패를 이끌기도 했다. 정규시즌 31홈런을 기록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4개로 돋보이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넥센이 자랑하는 홈런 군단도 그 앞에서는 초라했다.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어쩌면 계륵이 될 수도 있는 영입이었다. 나바로는 2010년 보스턴에서 20경기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에서 4년 동안 79경기에 나왔다. 타율은 2할 6리로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삼성이 처음부터 원하던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나바로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포지션 중복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바로는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2루수로 나왔고, 타순에서도 삼성의 고민거리였던 1번타자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하는 홈런에 이어 한국시리즈 4번째 승리가 걸린 경기에서도 '영양가 만점' 쐐기포를 터트리면서 삼성의 보물임을 재확인시켰다. 나바로 없는 삼성 우승은 상상하기 어렵다. 한편 나바로는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가 세웠던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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