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경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최보경(전북)이 올 시즌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한 층 진화된 기량은 팀의 우승과 함께 아름다운 피날레로 장식되길 기대한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전북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트로피를 가져간다.
최보경에도 이번 경기는 특별하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전북에서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작년까지 최보경은 '울산맨'이었다. 울산 현대 철퇴축구의 허리를 담당하면서 마지막 최종전에서 결정 난, 팀의 아쉬운 준우승을 함께 했다.
안타까운 순간을 뒤로 하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에는 전북에서였다. 최보경은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자원들이 대거 영입되는 과정에서도 전북은 중앙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을 수비 보강 자원으로 선택했다. 전북에 오자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 힘과 터프함에 여유와 세밀함이 더해졌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이러한 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정인환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은 최보경을 다양하게 이용했다. 수비 리드와 패스 분배는 전북 수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단계 발전된 최보경으로 인해 최강희 감독의 전술도 탄력을 받았다. 지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이면에 최보경이 있었다. 이날 핵심이었던 스리백의 중심을 잡으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최보경에게 수비 리더 역할을 맡겼는데 생각보다 잘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보경은 "거칠지만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비 리드나 패스는 자신 있는 부분이다. 팀에 차츰 적응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이것이 그대로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전에서도 전북은 수비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제주 원정길에서 최근 6경기 무실점행진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최근 안방에서 2연승을 달린 제주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정인환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둔 채 최보경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지에도 주목된다.
최보경은 "한 경기씩 치룰 때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 수비수로서 얼마나 자부심인지 모른다"면서"시즌초보다 수비수들 간 대화가 많아졌고 의지도 강해지면서 헌신하고 서로 도와주고 있어 모든 것이 퍼펙트하다. 제주전에 나선다면 팀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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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