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꾸리기도 늦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고민이 많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제 16대 감독으로 이종운 1군 주루코치를 임명했다. 부산의 야구 명문 경남고등학교에서 11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이종운 감독은 지난해 롯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고 드림팀 수석코치, 타격코치를 거쳐 올 시즌 중반부터 1군 주루코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롯데의 15대 감독이었던 김시진 감독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즌 중반부터 여러가지 내홍을 겪었던 김 전 감독은 사직구장에서 시즌 마지막을 마무리 한 후 팀을 떠났다.
이종운 감독은 외부에 알려진 유력 신임 감독 후보가 아니었다. 공필성 전 코치, 박정태 전 코치, 김재박 전 감독 등이 유력한 가운데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의 문제가 알려지면서 이종운 감독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새 선장을 뽑았지만 '롯데호'는 여전히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 구단 수뇌부가 선수단의 원정 숙소 생활을 CCTV를 통해 감시했다는, 이른바 'CCTV 사건'이 알려지면서 '롯데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다. 구단을 비난하는 여론도 수습하기 힘든 지경까지 번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종운 감독의 코칭스태프 선임도 미뤄지고 있다. 당초 이 감독은 취임 직후 공석인 주요 보직을 채우기 위해 2~3일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롯데는 코치 임명 소식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종운 감독이 코치를 할 만한 인물은 많이 있지만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사직과 상동에서 나뉘어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선수단도 운동에만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배재후 단장이 5일 오후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하진 사장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사퇴할 의사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구단 수뇌부가 해체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논란의 중심 롯데 자이언츠가 길고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통과할까. 아직까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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