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C조 예선 제니트와 레버쿠젠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레버쿠젠)의 날카로움은 적장의 평가보다 더 날이 서 있었다.
손흥민이 자신을 경계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제니트 감독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어내며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제니트와의 2014-1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3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던 손흥민은 5분 뒤 역습 상황서 절묘한 침투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재차 제니트의 골망을 흔들며 환호했다.
손흥민의 장점이 잘 드러난 두 장면이었다. 올 시즌 들어 슈팅에 더욱 힘이 실린 손흥민답게 첫 골은 묵직한 오른발 임팩트로 상대 골키퍼를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두 번째 골에서는 속도와 양발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손흥민의 이 장점을 가장 우려했었다. 지난달 레버쿠젠의 홈경기로 치러졌던 3차전을 앞두고 그는 레버쿠젠의 화력을 봉쇄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특히 손흥민과 카림 벨라비와 같은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유의해야 한다"고 공식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팀은 패해도 손흥민에게 실점하지 않으면서 잘 틀어막았던 빌라스-보아스 감독이었지만 2주 만에 다시 만나서는 그마저도 실패했다. 스스로 걱정했던 손흥민의 날카로움에 2차례 베이면서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경기 후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레버쿠젠은 후반 잡았던 찬스를 모두 성공했다. 환상적인 세트플레이와 역습으로 2골을 만들었다"면서 손흥민을 간접적으로 칭찬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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