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임지연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만난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 앤디 밴헤켄과 릭 밴덴헐크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강력한 도전자 넥센과 디펜딩챔피언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대구구장. ‘밴’의 전쟁이 펼쳐졌다. 시리즈 기선 제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마운드에 오른 두 밴씨 사나이는 탈삼진쇼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두 밴씨 사나이는 올시즌을 주름 잡은 투수들이다. 먼저 밴헤켄은 7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은 투수다. 밴헤켄은 31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178개)에 올랐다. 밴덴헐크는 25경기에 나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사자군단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80개) 타이틀 주인이 됐다.
밴헤켄과 밴덴헐크는 각각 6이닝, 6⅓이닝씩을 소화하며 2점씩만 내줬다. 밴헤켄은 패스트볼과 주무기 포크볼을 곁들여 탈삼진 6개를 잡아냈고 밴덴헐크는 최고 155km까지 이른 패스트볼과 커브를 섞어 탈삼진 7개를 솎아냈다.
실점도 3회 수비에서 나란히 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가 선두타자 넥센 서건창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준 뒤 후속 로티노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뺏겼다. 밴덴헐크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강정호의 중견수 뜬공 때 로티노에게 홈을 내줘 2점을 뺏겼다. 밴덴헐크는 비록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밴헤켄은 곧바로 이어진 3회말 홈런 한 방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무사 1루에서 삼성 1번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동점 투런을 맞았다. 그러나 이후 12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팀 기대에 부응했다.
넥센과 삼성 타선은 두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를 공략하기 어려웠다. 결국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넥센은 8회초 터진 강정호의 2점 홈런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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