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앞두고 다정하게 팔짱을 낀 류중일(왼쪽) 감독과 염경엽 감독 ⓒ 대구,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관록과 패기가 만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1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릭 밴덴헐크를 각각 예고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의 맞대결인 만큼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어떤 전술을 펼칠지도 관건이다. 믿음과 뚝심 그리고 관록으로 밀어붙이는 류중일 감독과 세밀하고 꼼꼼함을 앞세운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관전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날 경기전 두 감독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실전을 코 앞에 둔 만큼 긴장감이 생길 법도 했지만 여느때와 다름 없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진과 함께 있던 류중일 감독은 염경엽 감독이 인사를 하기 위해 먼저 다가오자 격하게 환영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갔다. 두 감독은 잠시 배팅 게이지 앞으로 나가 둘 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잠시 후 만난 염경엽 감독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물으니 미소가 돌아왔다. 염 감독은 "고생하시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부담을 좀 가지고 하시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LG와 플레이오프를 할 때 나는 참 부담스러웠다. 경기를 지고 이기고를 떠나서 복합적인 요인으로 부담스러웠다. 류중일 감독님도 그런 면에서 부담을 가지시라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또 "어제 꿈 속에서 한국시리즈 경기를 이미 치렀다. 꿈 속에서는 밴헤켄이 긁히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험이 많은 삼성과 열정과 패기로 부족한 경험까지 메우겠다고 나선 넥센의 한국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될까. 이제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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