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10.30 21:43 / 기사수정 2014.10.30 22:20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팀에 승리를 가져다준 홈런을 쳐냈다. 간절함이 빚어낸 결과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완승을 거뒀다.
강정호의 홈런이 기폭제가 됐다. 0-0 동점 상황이 전개되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강정호가 LG 선발 코리 리오단의 146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이 타구는 잠실구장의 가장 깊은 곳,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가 130M에 이르는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결국 이 홈런이 결승포가 되어 넥센은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강정호는 유독 '간절'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강정호뿐만 아니라 넥센 선수들이 대체로 같은 마음이기도 했다. 지난해 넥센은 히어로즈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역스윕'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강정호 역시 "지난해에는 그저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었다. 방심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올해는 다르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정호는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후 해외 진출 포스팅 자격을 획득했다. 정규 시즌 중 거의 모든 경기에 강정호를 관찰하기 위한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의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들의 행렬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됐다. 그만큼 강정호의 해외 진출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어쩌면 당분간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포스트시즌은 간절할 수밖에 없다. "반드시 넥센을 우승시키고 해외에 가고 싶다"는 강정호의 바람이 이루어질까. 일단 그의 활약으로 절반의 성공은 이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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