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7점의 간격을 두고 시작한 경기, 90분이 지나고 격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위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의 정규라운드 최종전이 열렸다. 우승을 가릴 스플릿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양팀은 저마다 벌리고 좁히기 위한 각오를 다지며 경기에 임했다.
올 시즌 스플릿라운드는 5경기에 불과한 만큼 이날 결과는 여러모로 우승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전북이 이겨 10점으로 벌리면 수원의 추격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반면 수원이 이기면서 4점으로 좁힌다면 남은 스플릿라운드는 안갯속 혈투를 예고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양팀 감독은 변칙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북은 카이오를 이동국과 함께 선발 출전시키면서 트윈타워로 수원을 압박할 생각을 했고 수원은 로저와 산토스를 빼고 활동량이 좋은 정대세와 이상호를 먼저 투입하는 판단을 내렸다.
경기는 의도대로 흘러갔다. 주중 FA컵 4강서 연장 혈투를 펼쳤던 전북은 2명의 공격수를 향한 롱볼을 중심으로 경기를 펼치며 단조롭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수원은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압박과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정대세의 공중볼 능력으로 맞대응했다.
양팀 감독의 의중이 강했던 만큼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않던 경기는 후반 27분 단 한 번의 프리킥으로 전북이 흐름을 잡았다. 레오나르도의 강력한 슈팅을 정성룡 골키퍼가 막았지만 김남일이 쇄도해 밀어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열리지 않던 골문을 마침내 전북이 열면서 경기는 급속도로 뜨거워졌고 남은 20여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수원은 열기 위해 전북은 지키기 위한 싸움이 계속 됐고 90분 혈투는 전북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90분이 지나고 원하던 바를 이룬 쪽은 전북이었고 고착화될 것 같던 7점의 격차는 10점이 되면서 전북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즌 종반을 예고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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