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왼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의 공격은 '리드오프' 서건창(25)으로부터 시작된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차전 승리를 위해서도 그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홈인 목동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오래 기다렸다. 지난 17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낸 후 넥센은 10일동안 확정되지 않은 상대팀을 기다리며 포스트시즌 준비에 열을 올렸다.
1차전 선발로 최근 페이스가 좋은 헨리 소사가 낙점된 가운데 마운드만큼 중요한 것이 공격이다. 넥센은 명실상부 KBO 최고의 홈런 군단이다. 박병호, 강정호를 필두로 이택근, 유한준까지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4명이고 이성열, 윤석민 등 '한 방'을 갖추고 있는 대타 요원들도 즐비하다.
그러나 넥센은 '스몰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타력만 믿고 있다가 지난해 '역스윕' 플레이오프의 쓰라린 추억이 재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장' 이택근도 "우리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팀 투수진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 때문에 작전, 사인 등 '스몰볼'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현대 시절부터 넥센의 야수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보유한 이택근은 "넥센의 '키'는 서건창이 쥐고 있다"고 '톱타자' 서건창을 공격의 첨병으로 꼽았다.
그만큼 서건창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건창은 정규 시즌에서 201안타로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타율 1위, 최다 안타 1위, 득점 1위 등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온전히 서건창의 힘으로만 세운 대기록은 아니다. 그가 출루했기 때문에 이택근,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 등 중심 타자들이 타점을 올릴 수 있었고, 하위 타선의 끈질긴 출루는 서건창에게 더 많은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넥센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수월한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건창을 중심으로 한 이와 같은 '필승 공식'이 성립돼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을 무조건 잡겠다"며 첫 경기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불사할 것을 다짐했다.
'기록의 사나이' 서건창의 가을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이제 서막이 오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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