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3' 이승환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 JT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실로 오랜만에 보는 명승부였다. '히든싱어3'에서 공연의 신 이승환이 1표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3'에서는 이승환과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승환은 특유의 음색, 성량, 감정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이승환은 초창기 이승환의 목소리로 완벽 변신한 모창 능력자들과 진검승부를 펼쳤다. 특히 1라운드 '천일동안'은 청중 평가단은 물론 이승환까지 혼란에 빠뜨렸다. 이승환이 41표를 받은 1번에서 등장하자 모두가 경악했고, 이승환 역시 "과거 얇았던 음색을 똑같이 따라 하시더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이승환 밴드 베이시스트 김상욱만이 이승환을 맞혔다.
이승환은 탈락자와 4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승환은 고전한 반면, 1라운드에서 모창 능력자가 0표를 받는 기록이 나왔다. 이승환은 0표를 받은 5번 모창 능력자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댁이 이승환 하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으로 꾸며진 2라운드에서 청중 판정단들은 1라운드에서 들은 이승환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도 이승환은 9표를 받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 경연곡 '물어본다'에서 이승환은 처음으로 최저 득표 10표를 받으며 1등을 했다. 2, 3라운드는 그렇게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라운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이승환, 김영관, 구자윤의 애절하면서도 격정적인 열창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는 예고는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앞서 이승환이 말한 것처럼 이승환의 약간 굵어진 목소리와 창법의 변화가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1표 차로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 이승환이 아닌 모창 능력자 김영관이었다. '이승환 특유의 바이브레이션까지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은 김영관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37표 김영관, 36표 이승환에 이어 구자윤까지 27표를 획득, 박빙의 승부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승환은 "나보다 훨씬 노력했고, 나를 연구한 모습들이 보였기에 이 친구에게 더 눈길이 갔다"며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경연 외에도 이날 '히든싱어3' 이승환 편은 더 많은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 마치 이승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공연의 신답게 이승환은 '히든싱어' 최초로 밴드가 직접 나와 라이브로 꾸미는 무대를 선사했다. 더불어 이승환이 공연에서 '슈퍼 히어로'를 부를 때 등장하는 인형과 이승환의 꽃가루 뿌리는 기계까지 등장했다.
또한, 후배 가수와 모창 능력자, 팬들은 함께 이승환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예림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티아라 소연의 '그대가 그대를', 샤넌의 '사랑하나요'에 이어 모창 능력자들은 '가족'을 불렀다. 동시에 팬들은 '승환옹 함께 늙자'라는 플랜카드를 흔들어 이승환을 감동하게 했다.
이승환은 "잠시 뭉클했다. 진짜로"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겪는 어려움, 팬들이 겪는 어려움, 사실 모든 글을 읽고 있기 때문에 다 알고는 있다"며 "최근에 저의 행동이나 발언 때문에 팬분들이 걱정 많이 하셨다"면서 근래의 소신 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승환은 "공연 때마다 팬들에게 했던 얘기지만 저야말로 여러분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저의 든든한 백이다. 여러분들을 위해 그런 말을 곧바로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말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씀드렸었다"며 "요즘 더더욱 울컥할 때가 많이 있다. 함께 늙자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며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짜릿한 1표 차 승부, 0표를 받은 모창 능력자, 이승환을 향한 모창 능력자들의 순수하고도 진한 팬심, 공연장을 방불케 한 이승환의 노력, 25년간 변함없이 지켜온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승환의 주옥같은 명곡들까지. '히든싱어3' 이승환 편은 여러모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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