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결국 선동열 감독도 '팬심'을 거스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한창이던 25일 오후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재계약 사실이 알려진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선동열 감독과 KIA에게 정말 험난했던 일주일이었다. 정규 시즌을 2년 연속 8위로 마친 KIA는 지난 19일 오후 선동열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그러나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선동열 감독과 KIA 구단 모두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됐다.
선동열 감독이 KIA를 이끌었던 지난 3시즌 동안 팀이 거둔 성적은 5위-8위-8위로 기대 이하였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던 암묵적인 룰이 선동열 감독의 재계약으로 인해 깨졌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프런트를 통해 직접 팬들에게 보내는 글까지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펼쳐질 만큼 첩첩산중이었다.
괴롭기는 프런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일주일간 KIA 구단에는 쉬지 않고 전화벨이 울려댔다. 대부분 선동열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한 팬들의 항의성 전화였다. 일일이 응대를 할 수도 없을만큼 전화가 오는 통에 업무에도 많은 지장을 미쳤다.
그리고 지난 24일, 군 입대를 앞둔 주전 2루수 안치홍과 관련된 이야기가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갔고 서울에서 머물던 선동열 감독은 25일 광주로 내려가 허영택 단장을 만나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초 선동열 감독은 26일부터 광주 구장에서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결국 재계약을 통해 팀과 자신의 명예 회복을 노리던 선동열 감독의 바람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팀 추스르기에 돌입하는 KIA는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사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KIA에게는 이래저래 추운 가을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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