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 "올해는 어렵지 않나 생각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매직넘버 1을 완전히 지웠다.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4연패로 2010년대 최강팀 자리를 굳혔다. 이제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향해 달린다. 다음은 류 감독과의 일문일답.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2014시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해달라.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이)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옮겼고 중견수 배영섭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게다가 갈수록 다른 팀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또 한 번의 우승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다행히 외국인타자 나바로가 1번을 지켜준 덕분에 팀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새로운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물론 창용이가 시즌 중반 이후 블론세이브가 많아지긴 했지만, 초반에 우리 팀 불펜이 자리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우리 팀은 11연승을 포함해 연승이 많았다. 그 덕분에 꾸준하게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시즌 동안 언제 가장 큰 위기라고 느꼈는가.
"넥센에게 7.5게임차로 앞서다가 2.5게임차까지 쫓겼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해주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15일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수석코치가 팀을 잘 준비시켜준 덕분에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서로 협력하면서 한마음으로 시즌을 치른 덕분에 위기가 닥쳐도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시작부터 위기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포수 두 명이 수술과 부상으로 모두 전력에서 아웃되면서 위기가 시작됐는데, 이흥련이라는 신인포수가 두 명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역시 전력에 공백이 생겨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잘 메워주는 게 강팀의 조건인 것 같다"
-한시즌 동안 특히 칭찬받을 선수를 골라본다면 누구인가.
"이승엽의 부활은 감독인 내 입장에서도 뿌듯하다. 이승엽은 이승엽의 이름값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한다. 작년과 같은 성적이 이어졌다면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다. 올해 정말 잘 해줬다"
"나바로가 1번에서 제몫을 해준 게 컸다. 또한 배영섭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신인 박해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창용이가 시즌 초반에 분위기를 다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역시 안지만과 차우찬은 불펜에서 크게 활약했다"
-이제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사상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게 됐는데.
"통합 4연패를 하게 된다면, 참 좋은 기록이 되지 않겠는가. 한국시리즈가 열리기까지 몇 주간의 준비기간이 있다. 잘 대비하겠다.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되든 관계없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
-개인적으로 2014시즌은 감독 류중일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글쎄,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라고나 할까.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프로에게 2등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전체적으로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도 획득했고, 류중일이라는 사람에게 있어 참으로 뜻깊은 2014시즌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