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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투 할 뻔 했는데" 한승혁, 더 기대되는 내년

기사입력 2014.10.14 08:00 / 기사수정 2014.10.14 00:44

나유리 기자
한승혁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우완 정통파 투수 한승혁은 팀내 가장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 꼽힌다.

어느덧 프로 4년차인 한승혁에게 올 시즌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15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춘 그는 KIA 입단 이후 1년간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2012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3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도 11경기에 등판해 19이닝 평균자책점 4.74라는 특별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팀 선발진에 구멍이 난 사이 한승혁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4월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을 한 한승혁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체질' 임을 증명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몇번 더 선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두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4월 20일 문학 SK전에서는 6⅔이닝 1실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그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은 덤이었다.

그러나 가능성만 남기고 다시 주춤했다. 9일 후 다시 SK전에 등판해 1이닝 5실점, 어린이날 넥센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6실점하며 물러나는 최악의 내용을 남겼고 결국 다시 중간 계투로 내려가게 됐다. 그리고 지난 6월 4일 이후 4개월여만인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임무를 맡았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1회초 나바로-박한이-채태인을 우익수 플라이-삼진-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한승혁은 2회와 3회에도 삼성의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2회초 이승엽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압권이었다.

하지만 4회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4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다음날(13일) 챔피언스 필드에서 만난 한승혁은 "3회부터 힘이 들었다. 팔이 올라가지 않을 정도였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다보니 오랫동안 버틸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2군에 있는 동안 킥 하나 바꿨을 뿐인데 굉장히 큰 차이가 생겼다. 어제 '인생투'를 할 뻔했는데 아쉽게 됐다. 첫 승리를 챙겼던 SK전보다 공 자체는 어제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다만 3회부터 너무 힘이 들어서 오래 못 던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4회 이승엽 선배님과의 몸쪽 승부가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능성이 엿보였다. 더군다나 선발 투수 한명이 아쉬운 KIA로서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해 동안 한층 성장한 한승혁의 2015년은 어떤 모습일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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