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이 지난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 출격해 오랜만에 서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 서울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울산 원정에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히든카드' 정조국이 출격을 고대하고 있다. 위기 때마다 중요한 한 방을 터트렸던 정조국의 발 끝이 이번에도 서울을 깨울 지 주목된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를 펼친다.
승점 6점짜리 경기다. 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이 걸려 있다. 서울과 울산은 나란히 리그 6위와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점차는 단 2점. 이번 경기결과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징계와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한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사후징계가 확정된 유준수 등이 나서기 어렵다. 서울 역시 김주영, 차두리가 빠졌고 윤일록도 아직 모습을 보이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조국의 발 끝에 관심이 집중된다. 2년 만에 돌아온 페트리어트의 활약이 서울을 다시 위기에 구해내는 드라마를 연출할 지 주목된다.
정조국은 최근 서울에 복귀했다. 안산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챌린지에서 경기감각을 유지해 왔다. 2년 동안 36경기 16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정조국의 가세가 서울은 반갑다. 중요한 시기에 맞게 공격이 보강됐다. 그의 합류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정조국의 발 끝은 항상 위기에 강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으로 서울을 미소짓게 했다.
2012년에 특히 그랬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정조국은 11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로 서울의 슈퍼매치 7연패를 끊어냈다. 이어 제주와의 경기에서 선제득점으로 서울의 그 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정조국과 서울은 2년 전 데자뷰를 다짐하고 있다. 대신 과제는 있다. 지난 수원전을 통해 첫 선을 보였지만 경기감각과 득점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슈퍼매치에서 간간히 나타난 주변 동료들과의 호흡 부족도 울산전을 통해 만회해야 한다. 과연 두 팀의 명운이 걸린 이번 29라운드에서 정조국이 비상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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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