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으로 이적한 박주영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2부리그 르 아브르가 공격진 보강을 위해 박주영을 노린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영(알샤밥)의 거취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사우디행으로 잔잔해질 것 같던 행보는 돈을 쓰려는 한 프랑스 2부리그 클럽에 의해 파도가 일고 있다.
박주영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밥과 1년 계약을 맺고 합류했다. 하지만 그 사이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이적설이 고개를 들었다. 프랑스 지역지 '파리 노르망디'는 지난 4일(한국시간) 노르망디 지역을 연고로 한 '르 아브르'가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박주영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르 아브르는 지난 2008-2009 시즌에 프랑스 리그1에서 강등돼 지금까지 2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클럽이다. 이번 시즌에 2부리그에서는 5위까지 올라서며 승격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주영에 대한 관심도 이러한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르 아브르는 1월에도 거액 투자로 후반기 승격에 쐐기를 박기 위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우선은 공격력 강화다. 모데스테 음바미, 제롬 트로이 등이 영입되면서 비교적 좋아진 중원과 달리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공격진에 고민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 아브르는 박주영에 눈을 돌렸다. 프랑스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는 박주영 영입은 이들에게 괜찮은 옵션이다.
문제는 알샤밥과의 관계다. 박주영은 알샤밥과 연봉 10억에서 15억 선에서 오는 6월까지 뛰기로 합의했다. 알샤밥의 'OK'사인 없이는 움직이기 힘들다.
이적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르 아브르의 최근 상황을 보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알샤밥이 요구하는 금액과 중도해지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르 아브르쪽은 문제 없다는 것이 프랑스 현지의 관측이다.
'풋볼프랑'은 박주영의 이적설을 전하면서 최근 르 아브르의 좋아진 재정 현황을 자세히 밝혀놨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유명한 스포츠산업가 크리스토프 마일 회장이 구단을 매입하면서 돈이 생겼다. 최소 1700만 유로(한화 230억 원)의 수익이 발생될 예정이고 새로운 스폰서 계약도 르 아브르의 영입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적설의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1월 전에 르 아브르가 접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알샤밥과의 협상 내용에 따라 박주영의 미래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유럽행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박주영이 르 아브르를 등에 업고 2011년 AS모나코를 떠난 이후 4년 만에 프랑스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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