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8월, 바이엘 레버쿠젠은 대한축구협회와 국내 축구팬들의 요청에도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거부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을 막은 레버쿠젠의 판단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상당했지만 그들은 바로 이점 때문에 손흥민을 놓아줄 수 없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이때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침내 본선 첫 골을 터뜨렸다. 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던 손흥민은 기대와 달리 빅클럽의 벽을 느끼며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서만 득점했을 뿐 지난 1차전에서 다시 침묵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호골의 기다림은 상당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8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8번째 경기인 이날 도움을 시작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아나갔다. 전반 25분 스테판 키슬링의 골에 기여한 손흥민은 10분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한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했던 레버쿠젠도 손흥민의 활약과 함께 벤피카를 3-1로 제압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기쁜 결과였다.
레버쿠젠이 그토록 아시안게임 차출을 막은 이유가 그라운드에서 실현됐다. 레버쿠젠은 차출을 거부하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빼놓고 오랜 기간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레버쿠젠은 정규리그에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러야 했기에 손흥민을 보낼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레버쿠젠의 판단대로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기간에 치른 7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놓아줄 수 없던 이유를 잘 보여줬다.
※ 흥미진진 챔피언스리그 더보기
손흥민, 꿈의 무대 첫 골…1골1도움 맹활약
스콜스-퍼디 비판 "맨시티 홈구장은 텅텅"
호날두, PK 실축 PK로 만회…통산 69호 골
주인공 빠져도 화끈한 즐라탄 더비, 승자는
서울, 시드니에 0-2 패배…2연속 결승 좌절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